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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교황으로 등장, AI이미지로 종교계에 도발

군군 2025. 5. 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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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 하나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분노를 산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이번엔 정치도, 경제도 아닌 종교의 영역이었습니다.
그가 올린 한 장의 AI 합성 이미지가 가톨릭 신자들에게 심각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는 종교계와 정치권에까지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나도 교황이 되고 싶다.”
트럼프의 이 농담은 단순한 유머였을까요, 아니면 의도된 도발이었을까요?

이번 사건의 전말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사건의 발단: 트럼프의 '교황 복장' AI 이미지

 

2025년 5월 2일 밤(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흰색 사제복을 입고, 주교관을 쓴 AI 합성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그의 목에는 커다란 십자가가 걸려 있었고, 표정은 엄숙했습니다.

문제는 이 이미지가 올라온 시점입니다.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4월 21일) 직후,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애도의 분위기에 빠져 있는 가운데 공개된 것이었습니다.

 

신자들과 종교계의 강력한 반발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뉴욕주 가톨릭협의회였습니다.
이들은 트위터(X)를 통해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대통령님, 이 이미지에는 재치도, 재미도 없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를 막 치렀고,
추기경들은 곧 새로운 베드로의 후계자를 선출하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를 조롱하지 마세요.

 

이 발언은 단순한 항의가 아니라 가톨릭 공동체 전체에 대한 예의와 존중의 요구였습니다.

 

트럼프는 왜 이런 이미지를 올렸을까?

 

이 게시물은 트럼프가 며칠 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교황이 되고 싶다”고 농담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실제로 해당 발언 직후, AI를 활용해 가공된 이미지가 만들어졌고, 그것이 백악관 계정에서 공식적으로 올라오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정치적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종교적 상징을 활용한 만큼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터져나온 반응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 이탈리아 전 총리 마테오 렌치는 “신자들을 모욕하고 제도를 조롱하며, 우파 지도자가 광대 짓을 즐긴다는 걸 보여준다”고 비판.
  • 바티칸은 공식 대응을 삼갔지만, 분위기는 엄중합니다. 마테오 브루니 대변인은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는 오히려 불쾌감의 표시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측은 반박…"애도의 표시였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트럼프 캠프 측은 전혀 다른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애도를 표하고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는 가톨릭과 종교의 자유를 굳게 옹호해 온 인물입니다.”

 

즉, 이미지 자체는 풍자나 조롱이 아닌 헌정의 의미라는 해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신자들에게도 그렇게 받아들여졌을까요?

 

AI 이미지와 신앙, 경계는 어디까지?

 

이번 사건은 단순한 SNS 논란을 넘어, AI 기술이 어디까지 '표현의 자유'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집니다.

  • 정치인의 AI 이미지가 종교적 상징을 차용할 수 있는가?
  • 신앙의 상징을 희화화한 것은 표현의 자유인가, 종교 모독인가?
  • AI 시대에 윤리적 경계는 누가 설정하는가?

그동안 AI 합성이 사람의 얼굴만 바꾸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정체성과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한 것이 사실입니다.

 

단순한 밈이 아니다

 

이번 트럼프의 교황 복장 AI 이미지는 단순한 밈(Meme)이나 농담으로 보기엔 시기와 맥락이 너무나 무거웠습니다.
특히 가톨릭 교황 선종 직후, 새 교황 선출을 준비 중인 바티칸의 민감한 시기에 공개된 이미지는 트럼프의 고질적인 정치적 도발이라는 해석이 강합니다.

그의 정치 스타일이 “선 넘는 유머”에 기반하긴 하지만, 이젠 AI 기술까지 이용되며 종교적 경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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