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
2024년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0.5%포인트의 ‘빅컷’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에서 4.75%∼5.00%로 내려갔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반 만에 이루어진 금리 완화 전환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는 한국은행의 정책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10월 한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와 그 배경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는 예상된 조치였으나, 그 폭이 0.5%포인트로 컸던 만큼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박은 줄었지만 고용 시장은 냉각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물가는 안정화되고 있으나,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금리가 추가로 0.5%포인트 더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도 연말 금리 전망치가 기존 5.10%에서 4.40%로 낮춰졌기 때문에, 연말까지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미국 경제의 불안정성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뉴욕 증시에서도 주요 지수들이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다우존스, S&P 500, 나스닥 지수가 각각 소폭 하락한 것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과제
미국 연준의 빅컷은 한국은행에도 큰 압박을 주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0%로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1.50%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이는 환율 상승과 외국 자본 유출 위험을 다소 완화시키며,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안정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며, 물가가 안정되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0%로, 이는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물가 안정 외에도 한국은행은 내수 경기 침체, 특히 민간소비 부진을 이유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논하고 있다.
한국 경제는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 속에서 민간 소비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으며, 가계대출의 급증과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금융 안정에 큰 리스크를 주고 있다. 8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사상 최대 증가 폭(+8조2천억 원)을 기록했으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는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부동산과 가계대출 문제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 문제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을 막기 위해 금리 인하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소득과 비교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이는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에 자금이 집중되면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경제 상황이 악화될 때 부동산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은행의 향후 금리 정책 전망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창용 총재는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으며, 11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그는 10월 금리 인하 여부는 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계대출과 부동산 시장의 진정 여부가 금리 인하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결국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부동산과 가계대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미국 연준의 빅컷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물가 안정과 내수 부진은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될 수 있지만, 부동산과 가계대출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걸림돌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며, 10월이나 11월 중으로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