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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년 된 헬기의 추락, 대한민국 산불 진화 헬기의 ‘노후화’ 위기

     

    2025년 4월 6일, 대구에서 산불 진화 작업 중이던 헬기 한 대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불과 열흘 전,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산불 진화 헬기 추락 사고와 유사한 점이 많아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산불 진화 헬기 운용 체계와 노후화 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대구 산불 진화 헬기 추락 사고 개요

     

    • 사고 일시: 2025년 4월 6일 오후 3시 41분
    • 사고 장소: 대구시 동구 산불 진화 현장 인근
    • 헬기 기종: BELL 206L (미국 벨사 제작)
    • 기령(기체 나이): 44년
    • 운용 주체: 대구 동구청(민간 임차)
    • 피해: 조종사 1명 사망

    사고 헬기는 산불 진화를 위해 민간에서 임차한 헬기로, 당시 진화 활동을 하던 중 원인 미상의 문제로 인근 산비탈에 추락했습니다.

    반복되는 ‘노후 헬기’ 추락 사고

     

    이번 사고는 2025년 3월 26일 경북 의성에서 있었던 산불 진화 헬기 추락(기령 30년) 이후 단 11일 만에 발생한 유사 사고입니다. 해당 헬기 역시 지자체가 임차한 기체였으며, 조종사가 사망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특히 최근 10년간(2013~2023년) 국내 산불 진화 중 헬기 추락은 총 10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16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심각한 인명 피해가 있었습니다.

     

    지자체 vs 산림청: 운용 시스템의 차이

     

    구분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헬기 소유 자체 보유 민간 임차
    정비 수준 상대적으로 체계적 관리 체계 취약
    사고 건수(10년간) 상대적으로 적음 높은 사고 비율

    국회 자료에 따르면, 산림청의 헬기 사고는 기체 결함보다 기상 등 외부 요인이 많았던 반면, 지자체가 운용한 민간 임차 헬기는 기령 20년 이상 노후 기체가 다수였으며, 정비 불량, 부품 결함 등 내부적 요인이 추락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주요 사고 사례 요약

     

    • 2022년 11월 / 강원 양양 / 기령 47년 / 산불 계도 / 사망 5명
    • 2022년 5월 / 경남 거제 / 기령 52년 / 자재 운반 / 사망 2명
    • 2020년 3월 / 울산 울주 / 기령 41년 / 담수작업 / 사망 1명
    • 2016년 3월 / 경기 화성 / 기령 44년 / 연료펌프 고장 / 사망 1명

    이 외에도 20년이 넘은 헬기에서 발생한 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산불 진화 헬기는 노후한가?

     

    • 예산 문제: 헬기 구매 및 유지 비용이 크기 때문에 민간 임차 방식으로 비용 절감을 선택
    • 제한된 대체 수단: 산불은 예측이 어려워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지만, 드론이나 지상 장비만으로는 한계
    • 정비 시스템 미흡: 지자체마다 헬기 관리 체계가 상이해 표준화된 안전 기준 적용이 어려움

     

    국민 안전 위협, 개선이 시급하다

     

    2023년 국회 농해수위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지자체 임차 헬기 사고는 대부분 기령 20년 이상의 노후 기체에서 발생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40년~50년을 넘는 경년기(經年機)였습니다. 산림청과 달리 지자체는 헬기 정비 및 운용 기준이 통일되지 않아 정비 이력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해결을 위한 제안

     

    1. 지자체 헬기 운용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
      • 산림청 중심의 헬기 통합관리 체계 필요
    2. 기령 기준 법제화
      • 임차 헬기의 기령 상한선(예: 30년 미만) 법적 제한 도입
    3. 정기 정비 및 안전 진단 강화
      • 민간 헬기 운용사 대상 정비 이력 등록 의무화
    4. 무인 진화 시스템 확대
      • 드론, 무인 비행기, 자동 진화 시스템 등 첨단 기술 접목 확대

     

    결론

     

    대구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는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닌, 대한민국 산불 진화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경고입니다. 이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노후 헬기 운용 체계의 대대적인 개선이 시급합니다.

    안전은 ‘선택’이 아닌 ‘의무’입니다. 더 이상 누군가의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가와 지자체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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