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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국제고의 기적같은 순간, 일본 고교야구에서의 역사적 순간

     

    2024년 여름, 일본의 효고현 니시노미야에 위치한 고시엔 경기장에서 열린 제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교토국제고등학교는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전통적인 야구 강호 아오모리야마다를 상대로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며,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것입니다.

    교토국제고의 도전과 승리

     

    이날 경기에서 교토국제고는 1회부터 5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6회에 이르러 하세가와 하야테 선수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핫토리 후마 선수의 내야 땅볼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결국 9회 말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3-2로 경기를 마무리, 교토국제고는 고시엔 결승에 진출하는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어려움을 이겨낸 교토국제고

     

    교토국제고의 이번 결승 진출은 단순한 야구 경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재일동포들이 1947년에 설립한 학교로, 학생 수가 감소해 현재는 중·고등 과정에서 160여 명만이 재학 중인 작은 규모의 학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교 과정에 재학 중인 138명 중 61명이 야구선수일 만큼 '야구 학교'로 불리며 열심히 훈련해왔습니다. 그러나 체육관에 에어컨이나 난방기가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을 이어왔고, 훈련용 야구공에 테이프를 감아 사용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극복의 순간들

     

    교토국제고는 지난 2021년에도 고시엔 4강에 진출했으나, 당시에는 한국어 교가를 둘러싼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극우단체들의 협박이 이어졌고, 학교는 '동해바다'로 시작하는 교가를 일본어로 '동쪽의 바다'로 표기해 주최 측에 제공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승리가 확정되면서 한국어 교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고,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중계되었습니다. 교토국제고의 선수들과 응원단은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한국어 교가를 합창했습니다. 이 장면은 교토국제고와 그 지지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지역사회의 지지와 연대

     

    이날 경기에서 교토국제고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학생과 학부모만이 아니었습니다. 1200명 규모의 응원석을 채운 것은 재일동포들뿐만 아니라 교토 지역 주민들, 다른 학교 학생들도 함께했습니다. 특히, 교토산업대부속고 학생들이 교토국제고를 위해 응원 악단으로 나서며 힘을 보탰습니다. 또한, 지역 예선에서 교토국제고에 패했던 교토세이쇼고의 야구선수들도 우정 응원을 위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우리 몫까지 전력을 다해 끝까지 싸워달라"고 교토국제고를 응원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결승전으로 향하는 교토국제고

     

    교토국제고는 오는 23일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와 맞붙게 됩니다. 교토국제고 백승환 교장은 "동포분들에게 감동을, 교토국제고를 사랑하는 모든 분께 기쁨을 드릴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결승까지 최선을 다해 더 큰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교토국제고의 결승 진출은 그들이 겪어온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며, 일본 내에서 한국계 민족학교가 이룬 중요한 역사적 순간입니다. 이들은 비록 작고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었지만, 지역 사회와 함께 만들어낸 연대와 노력으로 꿈의 무대에서 빛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교토국제고의 이러한 도전과 승리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선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전하고, 꿈을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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